인도에서 딸은 부모에게 엄청난 결혼 지참금을 부담해야 해서 가정 경제를 파탄내는 존재다. 부모에겐 짐이자 사회에선 존재의 의미를 찾기 힘든 인도의 딸들. 제도적으로는 금지되었지만 그래서 여전히 인도에는 여아낙태율과 조혼율이 매우 높다.
하지만 사회가 존중해줄 때까지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인도 여성들의 몸부림이 거세지고 있다. 24일 오후 9시 50분 EBS '다큐프라임'은 '힌두의 눈물, 여성' 이라는 제목으로 전통적인 의무와 자유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도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삶의 모습을 담는다.
결혼을 위해 감옥행을 택한 한 용감한 인도 부부의 사연은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어 대학 진학과 연애결혼을 선택하는 현대 인도 여성의 싸움을 보여준다. 바라나시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해온 한 청년은 마침 친척집을 방문한 소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녀는 가장 높은 카스트인 브라흐만이다.
장거리 전화로 사랑을 키우던 두 사람은 가족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강행한다. 딸을 납치했다는 가족의 고발로 남편은 2년간 감옥생활을 하고 만다. 가족의 냉대는 여전하지만 이 부부는 대학을 다니며 함께 꿈을 키우고 있다.
또 16살에 조혼을 한 후 남편과 떨어져 친정에서 살고 있는 여고생 신부를 만난다. 그는 관습의 굴레를 벗어나 자유를 꿈꾸고 있다. 이밖에 인도의 가장 잔인한 전통이라 불리는 '사티(남편이 죽으면 아내를 같이 화장하는 관습)'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15살에 결혼해 남편을 잃고 5명의 아이들을 기르기 위해 20여 곳의 가정집을 전전하며 가사도우미로 살아가고 있는 과부의 힘든 사연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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