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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편집음반

입력
2009.02.2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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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부터 활성화하기 시작한 컴필레이션 음반, 일명 편집음반의 등장은 사실 음악업계 입장에서 보면 탐탁스럽지 않은 처방이었다.

불법 음원 다운로드의 증가로 시장이 좁아진 음반기획사들은 대중적인 테마 아래 추린 인기음악들로 수많은 편집음반을 앞 다퉈 내놨고, 결국 뮤지션들이 공들인 정규앨범의 인기를 갉아먹는 골칫거리가 됐다.

편집음반은 최근에도 줄을 잇는다. 하지만 요즘은 과거와 달리 인기곡을 단순히 재탕해 묶음 판매하는 음반 대신, 음악역사의 한 궤적을 아이템으로 잡아 난해하지만 의미를 부여하는 편집음반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상업적인 계산보다 대중음악에서 멀어진 청자들의 관심을 북돋는 앨범들이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가 유니버설 뮤직과 공동기획해 최근 내놓은 컴필레이션 음반 '명작 중의 명작'은 에릭 클랩턴, 엘튼 존, 스팅, 스티비 원더, 마마스 앤 파파스, 익스트림, 에이미 와인하우스 등이 부른 26곡의 명곡들을 담고 있다. 팝과 록 역사의 줄기에서 두드러지는 노래를 골라 모은 앨범이다.

스팅의 'Shape of my heart', 익스트림의 'More than words' 처럼 매우 대중적인 곡들도 있지만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Sunday morning', 펄프의 'Common people' 등 익숙하지 않지만 음악사적으로 의미 있는 곡들도 많이 담겨 있어 단지 쉬운 취향에만 맞추지는 않았다는 인상이 깊다.

앨범에는 임씨가 직접 그린 록의 계보도와 로큰롤의 역사를 정리한 소책자가 담겨 있어서 팝을 즐기려는 초심자들에게 간단한 '교본'을 제공한다.

마일즈 데이비스, 델로니어스 몽크 등 재즈의 거장들이 거쳐 간 재즈 전문 레이블 '블루노트'의 7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앨범도 눈길을 끈다.

'Mosaicㆍ모우제익'이라는 이름의 이 앨범은 피아노의 빌 찰랩, 기타의 피터 번스타인, 테너 색소폰의 라비 콜트레인, 소프라노 색소폰의 스티브 윌슨 등 7명의 중견 뮤지션이 팀을 이뤄 블루노트의 거장들이 선보인 대표곡을 연주한 곡들로 구성됐다.

이 앨범엔 1964년 색소포니스트 조 헨더슨의 '이너 어지ㆍInner Urge'수록곡, 멕코이 타이너의 1967년작 '더 리얼 멕코이ㆍThe real McCoy'의 명곡 등이 현대적인 수려한 편곡으로 되살아나 담겼다. 재즈사의 큰 획을 그렸던 명반을 응축한 앨범이라는 평이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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