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악당'이 하늘에서 상을 받았다. 약물 오용으로 사망한 지 꼭 13개월이 되는 22일 '다크나이트'의 조커, 히스 레저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사후 아카데미상을 받은 것은 1976년 피터 핀치(남우주연상) 이후 두번째다. 히스 레저의 오스카상은 여배우 미셸 윌리엄스와의 사이에 난 세 살 된 딸 마틸다 로즈를 대신해 히스의 부모와 누나가 수상했다.
호주 태생의 히스 레저는 3년 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후보에 오른 적이 있으나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에게 고배를 마셨다. '다우트'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호프만은 올해도 경쟁자였지만 이번에는 히스 레저가 이겼다.
히스 레저는 골든글로브, 영국영화ㆍTV예술아카데미(BAFTA)에서도 남우조연상을 휩쓸어 신들린 악당 연기를 영원히 팬들의 기억에 남기게 됐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밀크'의 숀 펜과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의 케이트 윈슬렛에게 돌아갔다. 숀 펜은 197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게이로 인권운동을 벌이다가 시의회 의원이 된 하비 밀크의 생애 마지막 8년을 연기해 찬사를 받았다.
2003년 '미스틱 리버'에 이어 두번째 남우주연상 수상이다. 격정적 사랑에 빠지는 미스터리한 여성을 연기한 케이트 윈슬렛은 '센스 앤 센서빌리티''타이타닉' 등 6번의 도전 끝에 오스카를 거머쥐었다. 두 영화는 26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로 여우조연상을 수상, 최초의 스페인 배우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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