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씨와 북한에 납치돼 김씨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던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ㆍ북한명 이은혜)씨 가족이 이달 말께 부산에서 만나는 방향으로 한일 정부가 조율 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양국 정부는 김씨가 지난달 일본 언론에 "다구치씨 가족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다구치씨 가족도 만나겠다는 의사를 적극 표명함에 따라 만남을 주선하게 됐다.
1978년 22세에 도쿄(東京)에서 납치된 다구치씨에 대해 북한은 피랍 일본인 하라 다다아키(原敕晁)씨와 1984년 결혼했으나 하라씨가 86년 병사한 뒤 다구치 역시 여행 중 사고로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다구치씨가 납북된 남한 남성과 결혼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씨는 1990년대 중반에 펴낸 고백록 '이은혜, 그리고 다구치 야에코'에서 공작원 훈련 당시 다구치와 만남을 자세히 털어 놓았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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