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그 동안 묵인해 온 북한내‘자유시장’을 최근 제한하려 하자, 청진에서 수천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북인권단체인 ‘좋은 벗들’과 경제전문가들의 발언을 근거해 “북한 여성을 포함해 시장상인과 주민들이 올들어 당국의 자본주의시장 체제 제한조치에 ‘반란’조짐까지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에선 심각한 기근으로 식량 배급체제가 붕괴된 1990년대 이후 식량과 생필품을 소규모로 물물교환하는‘자유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하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올초 매일 열리던 시장을 한 달에 3일로 제한하려 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져 일단 올해 중반까지 통제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권은 2002년 경제 체제에 대한 통제를 일부 완화하는 조치를 취했고, 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부를 쌓은 상인들이 등장했다. 북한 국영방송 몇몇 드라마에서는 상인이 군인이나 정부관리 등을 제치고 이상적인 남편 감으로 묘사되기까지 했다.
북한의‘자유시장’에선 중국과 한국 등에서 불법 복제된 CD와 DVD 등이 대거 유통되고, 북한 청소년들은 남한 연예인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북한 기성 세대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자 북한 당국은 시장의 통제 필요성을 느꼈고 계획 경제 체제로의 복귀를 시도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은 예상외로 컸다.
USA투데이는 “북한 주민들은 이미 시장 체제의 달콤한 맛을 알게 됐고 사유 재산을 모으는 데 열중하고 있다”며 “북한 고위층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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