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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 평가 논란 확산/ "서울 12개 중학교 운동부도 시험 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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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 평가 논란 확산/ "서울 12개 중학교 운동부도 시험 안 봤다"

입력
2009.02.2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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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조작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시내 중학교 운동부 학생들이 무더기로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 지역 중학교 가운데 축구, 야구, 농구부가 있는 76개 학교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운동부 학생들이 훈련이나 대회 참석 등으로 성취도 평가에 응시하지 않았다고 답한 학교가 16%(12개교)나 됐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런 결과를 두고 "상당수 학교가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을 줄이기 위해 운동부 학생의 응시를 인위적으로 배제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해당 학교들의 의도적인 성적 부풀리기가 있었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일부 학교에서 운동부 학생들이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당시 평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지 성적 조작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전국교직원노조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등 55개 교육ㆍ시민ㆍ사회단체도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지역 9개 고교 운동부 학생들이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폭로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는 학교 측에서 평균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운동부 학생들에게 시험을 보지 말도록 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사례에 따르면 은평구 C고의 경우 야구부와 바둑부 소속의 1학년 학생들은 지난해 10월 있었던 시험을 치르지 않았고 답안지 역시 제출하지 않았다.

종로구 JㆍK고, 은평구 S고, 강남구 J고, 금천구 M고도 각각 축구부 소속 1년생들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서대문구 J여고(배구부), 서대문구 M고(농구ㆍ탁구ㆍ골프부), 중구 J고(야구부) 등에서도 똑 같은 사례가 발견됐다고 이들 단체들은 밝혔다.

은평구 D학교를 비롯해 전국의 모든 특수학교가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들 단체는 "특수학교는 아예 시험대상에서 제외됐으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시험을 치지 않아도 된다는 공문까지 발송했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관계자는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의 지원을 위해 전수평가가 필요하다는 교과부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결과"라며 "미국도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NAEP)때 장애학생이나 학습장애인을 참여시키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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