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 중 평균 1명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한 '2기 경제팀'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한국 경제가 내년부터는 회복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고, 경제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일자리 나누기 정책의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
1월 교체된 새로운 경제팀에 대한 기대감을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50.0%가 '일을 잘할 것으로 본다'(매우 잘할 것 3.9%ㆍ대체로 잘할 것 46.1%)고 답했다. 반면 부정적 견해는 34.0%(전혀 못할 것 4.1%ㆍ별로 못할 것 29.9%)였다. '모름ㆍ무응답'은 16.0%였다.
일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60세 이상(64.4%)과 대구 경북(55.7%), 농ㆍ림ㆍ어업 종사자(56.7%), 중졸 이하(57.2%), 월소득 100만원 이하(58.7%)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정적 의견은 20대(44.4%)와 30대(46.8%), 호남권(41.9%), 화이트칼라(42.1%), 학생(41.5%), 대재 이상(41.1%), 월소득 301만~400만원(42.3%)층에서 많았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도 2기 경제팀에 대한 기대가 엇갈렸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평균보다 훨씬 높은 69.1%가 기대감을 표시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50.0%와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60.3%는 '일을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경제가 언제쯤 회복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23.6%)를 꼽은 의견이 가장 많았고, 내년 하반기(20.8%)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전체의 44.4%가 내년부터 한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이에 비해 '올해 하반기'를 꼽은 응답은 11.7%에 불과했고, '올해 상반기'라는 답변도 0.7%에 그쳤다. 대다수 국민들이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경제가 회복단계에 들어서는 시점을 더 멀리 보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2011년부터'라는 응답은 15.4%였고, '2012년부터'와 '2013년 차기 정부 이후'라는 응답도 각각 6.0%, 9.0%였다. 또 '회복되지 않을 것 같다'는 비관적 의견도 3.4%였다.
현재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일자리 나누기 정책 확대'(54%)가 꼽혀 국민들의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실감케 했다. '기업 구조조정'(14.4%)과 '부동산 규제 완화'(11.4%), '법인세ㆍ소득세 인하 등 감세'(6.5%), '예산의 조기집행'(4.5%) 등이 뒤를 이었다. '추가경정예산의 조기편성'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3.0%에 불과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