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의 곡괭이에서 새롭게 발견된 여성 유전자형 2개는 강씨의 추가 범행 여부를 밝힐 열쇠가 될 전망이다. 특히 22개월간 범죄 공백기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2일 경찰에서 압수한 전지가위와 곡괭이에 대한 감식결과 전지가위에서는 지난해 12월 살해된 여대생 안모(당시 20세)의 유전자가, 곡괭이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여성 유전자형 2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전자형은 혈흔인지 신체조직 일부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의 유전자형이 곡괭이 머리 부분(날과 나무자루가 연결된 부위)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강씨가 범행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람을 직접 가격할 때 닿는 부위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확보된 유전자형이 누구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전국에서 실종 신고된 여성의 유전자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특히 이 곡괭이에서 발견된 유전자형이 강씨의 범죄 공백기(2007년 1월 7일부터 2008년 11월 9일 사이 22개월)의 여죄 여부를 푸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가 범행을 중단했다는 지난해 1월 맞선을 보고 사귀던 여성을 성폭행했다가 합의한 사실로 미뤄 추가 범행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정선에서 군청 여직원을 살해하기 40일 전인 2006년 7월 29일 인근 원주에서 윤모(당시 50세)씨가 실종된 사건도 강씨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씨가 이즈음 양봉을 하기 위해 정선과 태백 등지에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검찰은 그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송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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