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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군기지 일대 1만6000㎡ '기름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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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군기지 일대 1만6000㎡ '기름 범벅'

입력
2009.02.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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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미군기지 일대 기름오염 면적이 최소 1만6,000㎡를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구 이태원동 미8군 기지 인근 녹사평역 인근과 용산구 남영동 캠프킴 주변, 동작구 대방동 캠프그레이, 용산구 동빙고동 유엔사 부지 등 4곳의 토양 및 지하수 오염면적이 1만6,036㎡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해 시내 미군기지 1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특히 미8군 녹사평역 일대는 지하수 1만1,776㎡가 오염돼 전체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캠프킴과 캠프그레이는 토양과 지하수가 각각 591㎡, 2,220㎡, 유엔사는 토양 1,449㎡ 등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녹사평역 일대는 2001년 1월 미8군 기지내 지하 기름탱크 균열로 지하수가 오염되자, 미군 측이 2006년 정화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군측의 발표와는 달리 시는 지난해에도 이 지역에서 오염 지하수 300톤과 부유 기름 15ℓ를 제거하는 등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6년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던 캠프킴 일대도 지난해 부유 기름 57ℓ를 제거했다.

더욱이 미8군 기지와 캠프킴은 미반환기지로, 반환 후 기지내 오염지역을 정확히 파악할 경우 전체 오염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미반환기지 주변 오염지역에 21억원을 들여 부유 기름과 오염된 지하수를 제거했으며, 올해도 4억2,500만원을 투입해 정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시는 2007년 4, 5월 반환된 캠프그레이와 유엔사 부지의 경우 국방부가 올 연말부터 정화작업을 시작하면 협의를 거쳐 정화 과정을 수시로 점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빗물에 의해 땅속에 남아있던 오염된 성분이 주변 지역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며 "오염 방지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녹사평역 일대 정화사업과 관련, '주한미군 등이 대한민국 정부 외의 제3자에게 손해를 가한 때에는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한ㆍ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라 국가를 상대로 정화비용 반환소송을 제기해 2007년 8월 1심에서 승소했으며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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