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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중 일제고사… "체험학습" 거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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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중 일제고사… "체험학습" 거부 움직임

입력
2009.02.2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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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 평가 '성적 조작' 파문의 여파가 다음달로 예정된 또 다른 형태의 '일제고사'에 대한 거부 움직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조 서울지부와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서울시민모임'은 3월 10일 '교과학습 진단평가'일에 체험학습을 떠나기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평가 당일 경기 여주에 있는 한 사찰에서 체험학습을 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미 소속 조합원이 학부모일 경우 자녀의 체험학습을 적극 권장하도록 하는 내용의 업무연락 공문을 지부장 명의로 각 학교 분회에 보냈다.

동대문, 중랑구 등 서울 동부지역 전교조와 민주노동당 지회 및 학부모들로 구성된 '일제고사와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동부지역대책위원회'도 시험 당일 경기 양평의 한 생태농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학부모ㆍ교육단체들도 2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 폐지를 위한 구체적인 공동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국가 단위 시험에 대한 조직적 반발 움직임이 확산될 조짐이다.

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학업성취도 평가 조작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의 일제고사 강행과 성적 공개로 인한 학교 서열화에 있다"며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 주체들이 중심이 되어 일제고사 반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 당국은 야외학습을 떠나는 학생을 무단결석 처리하고, 평가를 거부한 교사는 사안에 따라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를 유도했다는 이유로 7명의 교사에 대해 파면ㆍ해임 등 중징계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교과학습 진단평가는 학생들의 전 학년도 기초실력을 측정하기 위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에 걸쳐 초등 4년~중 3년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올해부터 교육과학기술부가 통합해 실시하며 평가결과는 공개되지 않는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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