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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권철현 대사의 거듭되는 처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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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권철현 대사의 거듭되는 처신 논란

입력
2009.02.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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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 주일대사의 처신이 두 달여 만에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그는 22일까지 휴가를 내고 17일 귀국한 이래 부산에 머물며 지역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고 지역행사에도 참석,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성 행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그는 어제 오후 사상교회 장로 임직식과 그 직전의 초등학교 강당 개관식에 참석했다. 1995년부터 이 교회에 다닌 끝에 장로가 된 것이어서 개인적으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임직식을 위해 휴가를 내서 귀국했다고 나무라기는 어렵다. 그러나 여느 임직식과 달리 정치행사를 방불케 했다면 얘기는 다르다. 부산지역 국회의원 대부분과 시의원, 구의원을 초청했고,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축사까지 했다.

취소하긴 했지만 이 전 부의장과의 골프회동까지 예정했다는 점에서 임직식은 목적이 아닌 수단처럼 보인다. 초등학교 강당 개관식도 국회 교육위원 시절 예산 확보에 기여한 인연 때문이라지만, 4층짜리 강당은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 권 대사와 구청장은 참석했지만 교육감은 불참했다. 권 대사의 임직식 일정에 맞추어 앞당겨 치러졌을 가능성이 크다.

권 대사는 지난해 11월 하순 교육부장관 경질을 앞둔 미묘한 시기에 ‘개인적 사유’로 1주일이나 임지를 비우고 귀국, 청와대 관계자 등을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입각 운동’ 의심을 샀다.

임지에서 “나는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다”고 정치적 의욕을 내비친 바 있어 더욱 그랬다. 직분에 어긋나고 외교적 결례이기도 한 행동을 거듭하는 주일대사를 국민이 두고 보아야 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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