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와인을 주문한다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고 핀잔듣기 십상이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예외다. 소비자 편익 극대화를 통해 매출 시너지를 노리는 업체들이 품목간 합종연횡을 거듭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캐주얼브랜드 켈르켈르는 교복업체 ㈜에이스베이직과 손잡고 이 달부터 이 업체 교복매장 10곳에서 자사 캐주얼 의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교복이나 후드티셔츠 모두 10대들이 주 타깃인데다 환절기엔 보온과 패션을 위해 교복 재킷 안에 후드티셔츠나 카디건을 받쳐 입는 학생들이 급증한다는 데 착안했다.
이 회사 백보영 대표는 "교복 구입학생 10명 중 3명은 현장에서 후드티셔츠를 구입,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며 "3월부터는 전국의 에이스베이직 40개 매장에 모두 입점하고 교복과 어울리는 의류도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에스프레소 전문점 엔제리너스커피는 17일 부산에 200석 규모의 초대형 달맞이공원점을 오픈하면서 메뉴에 와인을 추가했다. 달맞이공원이 부산 최고의 데이트 명소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판매 와인은 호주산 '옐로테일 메를로'와 '옐로테일 샤도네이' 2종으로 가격은 병당 3만5,000원, 한잔 기준 6,500원. 엔제리너스커피 측은 "아름다운 경치 속에 와인 한잔의 낭만을 즐기려는 연인들을 주 소비자층으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피자헛 도미노 미스터피자 등 피자업체들은 피자와 함께 파스타를 메뉴에 추가, 다양한 소비자 입맛을 만족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와 하겐다즈는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함께 판매하는 '배스킨라빈스 카페31'과 '하겐다즈카페'의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깊어질수록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해 매출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난다"며 "품목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품 개발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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