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살모넬라 감염 파문을 일으킨 회사의 땅콩제품을 롯데제과와 오리온 등에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미국 제과업체와 달리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규모 살모넬라 감염 파문을 일으킨 PCA사 땅콩제품이 롯데제과와 오리온 등에 공급돼 과자 원료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지난달 29일 이 원료에 대해 회수 명령을 내렸으나, 지금까지 회수량은 46.9∼70.5% 수준에 그쳤다. 나머지는 이미 과자에 사용돼 전국으로 팔려나갔다.
식약청 관계자는 "회수 원료를 검사한 결과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소비자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회수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살모넬라 식중독으로 650명 이상이 치료를 받고 8명이 사망해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 제과업체들은 PCA의 땅콩버터 제품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PCA 원료로 제조한 제품에 대해 자발적 회수에 나섰다. 그러나 롯데제과와 오리온은 문제가 된 PCA의 원료만 회수했을 뿐, 이 원료로 생산한 과자 제품은 회수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문제가 된 PCA의 조지아공장이 아닌 텍사스공장 제품을 사용했고, 국내 수입분에서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과자제품 회수에 나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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