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대기업에 대해 “여러분의 금고에는 100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즉시 금고문을 열어 달라”면서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대기업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 희생하는 서양 사람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을 쳐다보기 전에 투자 계획을 실천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노동계에는 ‘무분규 원년’을 위한 인내를, 중소기업에는 해고 자제를 촉구하는 등 각 경제주체들의 고통 분담을 당부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정치권과 정부의 고통 분담 방안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대신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맞서 있는 야당에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때와 장소, 형식과 의제를 가리지 않고 야당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당 대표를 비롯해 여러 레벨 회담을 제의해 놓은 만큼 야당이 원하는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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