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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美국무 방중… 美ㆍ中기싸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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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美국무 방중… 美ㆍ中기싸움 예고

입력
2009.02.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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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20일 방중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초반 진행될 미중간 줄다리기의 서막이 될 전망이다. 중국측은 21일 클린턴 장관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예방 등을 앞두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은 “클린턴 장관의 아시아 순방 자체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첫 방문지인 일본에서 미일동맹 강화를 확언하면서 중국을 자극한데 이어 중국의 앞마당인 동남아의 맹주 인도네시아에서는 우의를 다졌다.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는 북한 후계 위기 가능성이라는 매우 민감한 문제를 일부러 끄집어냈다.

소식통들은 “클린턴 장관의 아시아 순방 행보는 모두 중국을 겨냥한 성동격서(聲東擊西) 전술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으로서는 미일동맹, 북한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한 답안을 준비해야 하는 수세로 몰렸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방중이 미중간 기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은 미 국무부가 클린턴 장관이 중국과 기후변화협약, 인권 등의 이슈를 논의한다고 발표하면서 예견돼왔다.

오바마 행정부가 미중간 첫 이슈로 기후변화협약을 꼽은 것은 중국에 국제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압박이나 다름없다. 클린턴 장관은 올 12월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서 탄소가스 배출감소가 합의되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미중이 사전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티베트 문제 등 중국 인권 상황도 중국에게는 악재이다.

미국의 공세에 맞서 중국측은 완강하게 버틸 가능성이 높다. 기후변화협약이 고도성장의 족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중국은 국가의 명운을 걸고 저항할 수 밖에 없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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