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각계 각층의 인사들은 다양한 애도의 글을 방명록에 남기며 고인을 기렸다.
18일 명동 성당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은 "김수환 추기경님, 우리 모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같은 날 김형오 국회의장은 "역사와 양심을 일깨워주신 겨레의 큰 스승 영혼까지 빛나소서"라고 김 추기경의 생전의 활동을 평가하는 글을 남겼다.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은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셨고 사랑과 용서를 가르치셨던 우리시대 큰 어른의 선종은 우리 모두의 큰 손실이고 큰 슬픔"이라고 애통한 마음을 표한 뒤 "이제 무거운 짐 모두 내려놓으시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쉬시옵소서"라고 다소 긴 추도문을 남겼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죽음 저편의 찬란한 세계를 보신 복인이십니다"라고 짧게 추도했다.
역사의 굴곡 속에서 꿋꿋하게 곧은 소리를 냈던 김 추기경의 선종은 함께 했던 많은 이들에게 그리움을 남겼다. 김근태 전 의원과 이종걸, 최규성 민주당 의원은 함께 "추기경님! 그리울 것입니다"라고 애틋함을 표시했고, 황의돈 국방정보본부장(군종교구 평협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사랑을 실천하신 추기경님, 시간이 갈수록 더욱 그리워질 것입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선종 직전 김 추기경이 마지막으로 남긴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그를 위한 추도문으로 되돌아왔다. 조환길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는 "추기경님, 우리들의 모범이십니다. 고맙습니다"라고 김 추기경의 평소 품행과 덕망을 우러렀으며, 민기식 예수회 신부도 "너무나 감사합니다"라고 치사했다.
김 추기경이 하늘에서도 이 민족과 나라를 보살펴달라는 바람도 이어졌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는 "자유와 정의, 평화의 지도자의 선종을 애도하며 하늘에서도 길이 이 민족을 굽어 살펴 주소서"라고 했다. 오우진 꽃동네 신부와 윤시몬 수녀도 "영원한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시고, 한국과 아시아, 세계 교회를 위해 빌어 주소서"라고 적었다. 이태복 전 복지부장관은 "생명의 은인이신 추기경님, 부디 말씀하신 그대로 사랑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라며 고인의 뜻을 되새겼다.
주한 외국 대사들도 김 추기경의 선종이 편안한 안식으로 이어지길 기원했다. 루이즈 크루즈 필리핀 대사는 "필리핀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를 잃은 큰 손실을 입은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모하마드 레자 바흐티아리 이란 대사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서거를 마음 깊이 슬퍼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하늘에서 안식을 주시기를…"이라고 기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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