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0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특히 클린턴 장관은 “한국을 비난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동안 (북한에게) 미국과의 관계개선(different relationship)은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시도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회담은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렸으며 유 장관은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이 최근의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조건없이 남북대화에 조속히 응해야 한다는 데 한미 양국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데 한미 양국은 한마음”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도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따라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6자회담에 피해를 주는 모든 도발적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19일 한국으로 오는 기내에서 북한 후계구도를 언급한 데 대해 “어떤 비밀 정보를 얘기한 것은 아니었다”며 “현재의 리더십(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어떻게 6자회담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느냐가 목표”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대사를 대북 특사에 임명한다는 사실을 기자회견에서 공식 발표, 북미 직접 대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한미 양국은 이밖에 4월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의견 접근을 이뤘고, 아프가니스탄 안정과 재건 문제에 협력하기로 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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