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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지역별 초·중·고 학력 격차가 임금 격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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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지역별 초·중·고 학력 격차가 임금 격차로"

입력
2009.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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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ㆍ중ㆍ고 때 서울과 지방 간 학력 격차가 대학을 졸업한 뒤 임금 격차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부연구위원은 19일 <지방대학 문제의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초ㆍ중등 교육단계 거주지에 따라 수능 점수에 차이가 나타나고, 이는 대학 졸업 후 임금 등 노동시장 성과에서 뚜렷한 격차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2004년 8월과 2005년 2월 졸업한 전국의 전문대 및 4년제 대학 졸업자 2만6,000여명을 상대로 한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를 토대로 진행됐다.

보고서는 "지방대 졸업자는 서울 소재 대학 출신보다 평균 16.4% 낮은 임금을 받는데 이 같은 임금 격차의 3분의 2는 대학 입학 당시 수능 성적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높은 임금을 받거나 전공을 살려 큰 회사에 취업한 사람일수록 수능 성적이 높고, 수능 성적은 서울 학생이 지방 출신보다 높다는 것이다.

실제 수능 점수는 태어나서 자라고 고교를 다닌 곳이 어디인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수능 성적은 외국ㆍ서울ㆍ인천에서 성장하고 고교 교육을 받은 학생이 상위그룹을, 충북ㆍ제주ㆍ광주ㆍ전남ㆍ전북은 하위그룹을 형성했다.

14살 때 성장지를 기준으로 지역별 평균 수능 백분위 점수를 비교하면 대전ㆍ대구ㆍ경북ㆍ강원은 서울보다 2.98~3.65점, 경남ㆍ경기ㆍ울산ㆍ충남은 4.04~5.09점, 제주ㆍ충북ㆍ광주ㆍ전남ㆍ전북은 5.92~13.06점 낮았다.

김 위원은 "교육의 기회 균등을 통해 사회적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입 이전 단계에서의 교육격차 해소가 핵심"이라며 "지방의 초ㆍ중등 교육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지역간 학력격차를 줄이는데 주력할 필요가 높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또 "1996년 대학설립 규제 완화 이후 지방 사립대를 중심으로 대학이 많이 늘어 하위권 학생들까지도 대학에 진학하는 학력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에서의 대졸자 공급 과잉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대학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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