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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학업평가 결과 전면 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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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학업평가 결과 전면 재조사

입력
2009.02.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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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 및 대구 지역의 학업성취도 평가 엉터리 성적 보고 파문에 따라 다음달 까지 시도교육청 주도로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이뤄질 성취도 평가 결과 전면 재조사는 학교간 교차 확인과 재채점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시도교육청 학업성취도 평가 관계자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평가 결과 전면 재조사 방침을 시달했다.

재조사는 시도교육청이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을 통해 모든 학교가 낸 성적을 일일이 점검하는 식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다음달 20일까지 교과부에 보고해야 한다. 교과부는 재조사에서 당초 발표했던 것과 성적이 큰 차이를 보일 경우 재조사 성적을 다시 분석한 뒤 공개할 계획이어서 또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발표했던 성적 분석 결과는 무효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교과부는 특히 전체 문항의 20%를 차지하는 주관식 채점 오류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채점기준표에 의한 성적 산출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토록 할 예정이다. 채점 주체인 교사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소지가 있는 주관식 문항의 추가 오류 확인 확률이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 전북 임실의 '초등 6학년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제로' 보고는 담당 교사가 주관식 문항 채점 결과를 전산에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빚어진 것으로 드러나 이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심은석 교과부 학교정책국장은 "점검 과정에서 성적 누락이나 성적 부풀리기 의혹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나타날 경우 다른 교육청에 교차확인을 의뢰하고 재채점도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재조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 A고 김모 교장은 "기본적으로 교육청이나 학교는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받게 될 불이익을 우려해 재조사를 형식적으로 할 개연성이 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지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평가 결과 재조사와는 별개로 채점 시스템 전면 보완 방안의 하나로 서술.단답(서답)형 문항 온라인 채점 시스템 도입 등의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서답형 온라인 채점은 답안지를 스캐너로 복사해 인터넷에 올리면 다수의 채점 위원들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일부 선진국이 학력평가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과부는 온라인 채점이 학업성취도 평가 공정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스템 개발을 끝낸 상태여서 실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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