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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또 살얼음판/ 환율, 최대 불안요소… 전망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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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또 살얼음판/ 환율, 최대 불안요소… 전망 안갯속

입력
2009.02.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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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금융시장에서 가장 불안한 요소는 환율이다. 일단 원ㆍ달러 환율의 전고점 돌파는 시간 문제다. 지난 20일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1,515.0원까지 치솟은 뒤 1,506.0원으로 마감했다. 1,513.0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1월24일 이후 3달만의 최고치로, 전고점 돌파까지는 불과 7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근 환율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계속될 경우 얼마든지 이를 넘어설 수 있다.

현재 외환시장에서의 전망은 엇갈리기는 하지만 단기적으로 1,550원대까지 오른 뒤 1,400원 후반에서 1,500원대 초반 사이에서 안정이 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22일 국내 10대 증권사 환율 전망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이 한 달 내 최고 1,562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시중은행 외환 딜러들도 만약 전고점을 돌파할 경우 시장 불안이 증폭돼 1,600원대까지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환율 방어에 나서는 정부의 의지에 따라 환율 급등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가 마지노선이 아니다"라고 하며 달러 유동성 공급을 시사한데다, 무역수지가 이달에 25억달러 흑자로 반전될 것이라는 호재가 나오면서 불안심리가 상당히 걷히고 있다.

외환은행의 한 딜러는 "원ㆍ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후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개입의 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1,400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의 척도인 양도성예금증서(CD)의 하락세는 유지되고 있어 가계 대출 부문에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91일짜리 CD금리는 지난 1월15일 2.98%로 떨어진 후 20일 현재 2.54%를 기록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인 회사채금리(BBB-등급 기준)는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1.24%포인트 늘어난 12.18%까지 상승해 기업의 부담은 더 커졌다. 특히 회사채(BBB-) 금리와 국고채 금리간 차이(스프레드)가 지난 10월 5%포인트 대에서 이번 달 8%포인트 대까지 벌어져 극심한 자금 양극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기업 대출이 위축되고 있다"며 "실물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 되야 회사채 금리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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