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하면 떠오르는 풍경. 바구니의 코브라가 피리 소리에 맞춰 슬며시 춤 추듯 올라온다. 조련사는 그것으로 돈을 벌지만 코브라는 사실 춤추고 싶지 않다. 피리를 불어 코브라를 움직이는 것은 법으로도 금지돼 있다.
인도 콜카타의 뱀 조련사 5,000여명이 최근 코브라 쇼의 합법화를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9일 보도했다. 이들은 이 일이 조상 대대로 이어진 전통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뱀을 부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의 힌두교인들은 수천 년 전부터 독사가 나타나면 죽이는 대신 조련사를 불렀다. 그 조련사는 피리를 불면서 뱀을 훈련시켜 돈을 벌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1972년 야생동물보호법을 제정하고 91년부터는 코브라 등을 이용한 공연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인지라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대도시 등에서는 뱀 쇼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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