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인 에릭 홀더가 “미국은 인종문제에 관한 한 겁쟁이 나라”라고 비판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홀더 장관이 18일‘흑인 역사의 달’기념행사에 참석해 “미국은 인종의 용광로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인종 문제와 관련한 많은 부분에서 앞으로도 겁쟁이의 나라가 될 것”이라며 인종문제를 보다 공론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홀더 장관은 “직장에서 흑인과 백인이 함께 일하지만 사생활에서 미국인은 여전히 인종에 따라 분리돼 생활하고 있다”며“특히 인종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토론하기를 꺼린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우리가 인종문제에 진전을 이루려면 용기와 결단력을 갖고 서로에게 솔직해지고, 이치에 맞는 비판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국민들이 2월을 단지 흑인역사를 기념하는 기간으로 삼지 말고 인종간 대화를 촉진하는 기회로 사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번 발언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종 문제를 해결하고 인종간 존재하는 오해의 간극을 메워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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