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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홍길·박수진·정상욱 교수팀, 사이언스誌에 논문 나란히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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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홍길·박수진·정상욱 교수팀, 사이언스誌에 논문 나란히 실려

입력
2009.02.2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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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학술지'사이언스'에 세 한국인 연구팀이 한꺼번에 나란히 등장했다. 20일 인터넷에 공개된 논문의 주인공들은 남홍길(포스텍), 박수진(울산과기대), 정상욱(미 러트거스대) 교수팀이다.

남홍길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는 김진희, 우혜련 박사와 함께 노화와 죽음의 생체회로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1997년 평균보다 오래 사는 돌연변이 애기장대에서 노화 유전자 '오래살아1(ORESARA1)'을 찾아냈고, 이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드는 중간매개인 RNA를 파괴함으로써 노화가 지연되는 메커니즘을 이번에 밝혀냈다. RNA를 파괴하는 것은 miR164라는 마이크로RNA이며, 그래도 계속 나이가 들면 다른 유전자 EIN2가 RNA 파괴를 막아 결국 죽음에 이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지금까지 생명과학자들이 발견한 노화 유전자는 수백 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처럼 노화를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의 작동 메커니즘이 규명된 적은 없었다. 김진희 박사는 "잔디나 화훼 등의 수명 연장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수진 울산과기대 교수는 미 연구팀과 공동으로 10테라바이트 급의 초대용량 저장장치를 만들 수 있는 고분자 나노공정을 개발,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10테라바이트는 DVD 하나에 영화를 무려 1만2,500편이나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박 교수팀은 사파이어 단결정을 불안정한 결정면 방향으로 자르면 원자들이 안정한 결정면을 찾아가면서 스스로 촘촘히 배열된다는 사실에 착안, 그 위에 7나노미터 간격으로 고분자(블록공중합체)를 쌓는 데 성공했다. 이 고분자 패턴은 저장장치를 만드는 주형 역할을 하게 된다. 박 교수는 "고분자는 균일한 패턴을 만들 수 있어 초대용량 메모리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의 제1저자로 특허권 지분의 3분의 1을 갖고 있는 그는"이 기술을 상용화할 업체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러트거스대 물리학과 정상욱 교수와 최택집 박사, 한국원자력연구원 이성수 박사는 비스무스철산화물이 강유전성과 강자성을 동시에 띠고 있어 전자소자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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