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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사건 때 진짜 지폐 사용 검토/ 경찰, 가짜 지폐 전량 폐기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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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사건 때 진짜 지폐 사용 검토/ 경찰, 가짜 지폐 전량 폐기키로

입력
2009.02.2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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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제과점 여주인 납치 사건 수사에 사용했다가 시중에 유통돼 논란이 일고 있는 1만원권 가짜지폐 12만장을 모두 폐기키로 했다. 경찰은 인질 안전과 가짜지폐 유통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향후 인질사건 수사에서는 진폐를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19일 "제과점 여주인 납치 사건에서 공범 피의자에게 전달돼 일부 유통된 가짜지폐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고 보관 중인 가짜지폐도 모두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폐기되는 가짜지폐는 납치 용의자 정승희(32)씨가 갖고 달아난 7,000장과 경찰이 보관 중인 11만3,000장 등 모두 12만장이다.

서울경찰청은 2005년 8월께 인질강도 사건 수사를 위해 1만원권 가짜지폐 12만장(액면 12억원)을 제작했다가, 이후 1만원 신권이 발행되자 2007년 신권 가짜지폐 12만장을 다시 제작했다. 경찰은 이 가짜지폐를 5개 권역별 중심 경찰서와 서울경찰청에 각각 2만장씩 보관해왔다.

경찰은 "수사용 예산을 확보하거나 선진국 사례 연구 및 유관기관 간 협의를 통해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정씨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며, 시민들은 거액의 현금 거래 때 가짜지폐는 아닌지 면밀히 확인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씨에게 속아 가짜지폐 700만 원을 받고 오토바이를 팔았던 피해자 박모(31)씨는 "경찰로부터 보상과 관련된 답변이 없을 경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 고 밝혔다. 박씨는 소송 준비를 위해 변호사를 만나 상담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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