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자 7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여성 한 명을 추가로 살해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이로써 전국을 무대로 한 그의 추가 범죄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17일 강씨가 2006년 9월7일 오전 7시50분께 강원 정선군 정선읍에서 출근하던 군청 여직원 윤모(당시 23세)씨를 승용차로 납치해 같은 날 오후 7시께 손으로 목졸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종기 차장검사는 "강씨가 여죄 추궁에 대한 부담감과 심경변화로 추가범행을 자백했다"면서 "강씨는 양봉을 하러 강원도에 자주 갔으며 윤씨가 (강씨의 연쇄살인 중) 첫 범행 대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현재 강씨를 상대로 뒤늦게 추가 범행을 자백한 이유와 범행수법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18일 오전 10시께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발굴팀을 구성, 정선읍 현지에서 윤씨의 시신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강씨가 윤씨를 살해한 시점이 그 동안 1차 범행으로 알려진 군포시 금정동 배모(당시 45세)씨 살해사건(2006년 12월)보다 3개월 앞선 데다, 강원도가 무대라는 점에서 또 다른 범행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강씨는 2005년 10월 장모 집 화재사고로 네번째 부인을 잃은 뒤 그 해 1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1년여 전국을 떠돌았다고 밝혔으며 해당 기간 추가 범행은 없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그러나 이번 추가범행으로 강씨의 진술이 거짓이었음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기간의 행적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특별한 이유없이 실종돼 범죄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경기경찰청에 통보된 부녀자 실종사건은 2006년 7월 강원 원주에서 실종된 주부 윤모(당시 50세)씨 등 10여건에 이른다.
검찰은 강씨를 22일 기소할 방침이지만 이번 범행 추가 확인으로 기소를 다소 늦출 가능성도 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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