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BC 야구대표팀 하와이 전훈 첫 불펜 피칭/ 김광현 괴력투 '워밍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BC 야구대표팀 하와이 전훈 첫 불펜 피칭/ 김광현 괴력투 '워밍업'

입력
2009.02.19 07:08
0 0

9회말 투아웃. 투수는 SK 김광현(21), 타자는 롯데 강민호(24)다. 초구는 예리한 몸쪽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2구는 빨랫줄처럼 꽂히는 직구, 역시 스트라이크다.

3구 체인지업은 바깥쪽으로 흐르며 볼.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원볼. 김광현의 4구째. 홈플레이트 앞에서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폭포수처럼 휘어지는 커브가 정확히 꽂히며 김광현은 삼진을 잡아낸다.

“타자가 너무 약하네!” 김광현이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자신의 볼을 받아준 포수 강민호에게 “타자는 강민호가 서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던지겠다”며 시뮬레이션 승부에 나섰던 김광현이었다. “실투 하나면 바로 홈런이야”라고 위협하던 강민호도 김광현의 위력적인 볼을 받고 나자 혀를 내두른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에이스’ 김광현이 위력적인 불펜투구를 선보였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대표팀 전지훈련 시작 후 처음으로 불펜피칭에 나서 84개의 볼을 던졌다.

양상문 대표팀 투수코치도 깜짝 놀랄 정도로 완벽한 피칭이었다. 투구 동작은 부드러웠고 중심 이동 역시 간결했다. 커브와 스플리터의 각은 예리했고, 직구에는 힘이 완전히 실려있었다.

양 코치는 “SK 캠프에서 워낙 운동을 많이 하고 왔다. 초반에는 컨트롤이 흔들리고 볼회전이 잘 안되더니 60개가 넘어 가면서는 완벽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불펜피칭에 나섰던 장원삼(히어로즈)과 장원삼의 볼을 받아준 포수 박경완(SK)도 한동안 그의 피칭을 지켜볼 정도로 김광현의 볼은 위력적이었다.

김광현의 시뮬레이션 피칭을 위해 포수 뒤에 자리를 잡았던 심판원은 “저렇게 빠르고 예리하게 휘어지는 슬라이더는 A.로드가 와도 절대 못 친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광현은 “밸런스가 잘 잡히는 것 같다. 실전피칭을 한 두 번 더 하면 베스트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광현은 한국이 대만과의 아시아예선 1차전을 이길 경우, 3월7일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괴물’ 마쓰자카(보스턴)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과 마쓰자카의 ‘빅뱅’은 이번 WBC의 최고 명승부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불펜피칭에서 명불허전의 위력을 과시한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18승 투수 마쓰자카를 잡고 ‘일본킬러’의 명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김광현의 왼손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놀룰루(하와이)=허재원기자 hooa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