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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발바리' 2명 잡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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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발바리' 2명 잡힌 날!

입력
2009.02.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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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동부지역 '원조 발바리'와 관악구 일대 '관악 발바리'가 경찰에 잇따라 잡혔다. '원조 발바리'는 최초 범행 후 5년여 만에 잡혔다. 하지만 서울 전역을 돌며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보일러 발바리' 수사는 아직 오리무중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20~30대 여성을 상대로 연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 등)로 김모(27)씨에 대해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03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드러난 범행만 9건, 빼앗은 금품은 170만원 상당이다. 이날 관악경찰서도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동안 12명을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A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발바리는 혼자 사는 20~30대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김씨의 경우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4시40분께 중랑구 상봉동 다세대주택 2층 베란다의 열린 문을 통해 침입, 자고 있던 최모(25)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후 성폭행하고 8만원을 빼앗았다. A씨도 혼자 사는 여성들이 많은 관악구의 소규모 다세대주택, 원룸 등을 돌며 범행을 일삼았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껴 지문을 남기지 않는 등의 수법으로 경찰 수사망을 피해왔다. 김씨를 검거한 중랑서는 중랑구 일대에 성폭행 피해신고가 잇따른 점에 주목, 전국의 20~40대 강도ㆍ강간 전과가 있는 남성 7,000여명 가운데 중랑구에 사는 신장 170cm, 마른 체형의 20대 남성 30명으로 용의자를 압축했다.

경찰은 이들이 피운 담배꽁초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 피해자들로부터 채취한 범인의 유전자와 대조한 끝에 김씨를 범인으로 특정, 이날 새벽 중랑구의 한 PC방에서 검거했다. A씨는 지난해 말 마지막 범행 때 피해자의 집에 지문을 남겨 검거됐다.

하룻동안 2명의 연쇄 성폭행범이 잡혔지만, 이들보다 더 넓은 지역을 무대로 2005년부터 지난해 7월말까지 9건의 연쇄 성폭행을 저지른 '보일러 발바리'는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김씨, A씨와 보일러 발바리의 유전자를 대조한 결과, 다른 사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범인은 지난해 7월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원룸에 보일러 수리공을 가장해 침입, 안모(24)씨의 입을 테이프로 막고 위협해 성폭행하는 등 2005년 5월부터 9차례 범행을 저질렀다. 유전자 대조 결과, 동일범에 의한 것으로 확인된 사건만 마포구 4건, 광진구 2건, 동대문ㆍ동작ㆍ종로구 각 1건 등 총 9건이다.

성폭행 사건의 경우 여성들의 신고율이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추가 범행이 있을 수 있다. 경찰도 "유전자를 확보하지 못해 동일범의 소행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보일러 발바리와 비슷한 수법으로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의 신고가 몇 건 더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주부 김모(30)씨는 "연쇄 성폭행범이 시내를 활보하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하다"면서 "범인들이 10명 가량 성폭행을 하고 다닐 동안 경찰을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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