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박방영 대불대 교수는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의 서양화가지만, 한지 바탕에 필선을 살린 그의 그림에는 동양화의 정취가 가득하다. 어린 시절부터 익힌 한학과 서법의 영향 때문이다.
서울 소격동 빛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들에는 춤추듯 꿈틀거리는 필선으로 표현한 사람과 꽃들이 가득하다.
작품 속에 적은 한시 역시 그림의 일부다. '꽃이 피는 소리'(사진)에서는 '세상 사람들은 꽃에서 색감을 보지만 나는 기운을 본다'(世人看花色 吾獨看花氣)는 글귀가 그림과 어우러져 있다.
빛갤러리 큐레이터 신정아씨는 "작가가 자연의 흥겨운 리듬에 취해서 그 즐거운 기분을 시로 읊조리며 작업해나간 것이기에 그림과 시가 하나로 좋은 기운이 되어 관객에게 에너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3월 3일까지. (02)720-2250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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