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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운 후계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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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운 후계설' 논란

입력
2009.02.1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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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가 될 것인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이후 북한전문가 사이에서 김 위원장 후계 구도를 둘러싼 각종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ㆍ외 언론에서는 '김 위원장 3남 김정운 후계자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근거 없는 추측성 전망"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어떤 게 맞는 얘기일까.

김정운 후계자설은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인 정남(38) 정철(29) 김정운(26) 가운데 한 명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북한을 통치할 것이라는 '혈통 승계론'에서 출발한다. 김일성_정일_정일 아들로 이어지는 백두산 혁명가계론, 김일성 주석의 혁명 전통을 대를 이어 완성하자는 혁명계승론이 혈통 승계를 뒷받침하는 논리다.

정남의 경우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중국이 그를 지원한다는 설 속에 장남이라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국 마카오 등 해외에 주로 머물고 있고, 정식 부인이 아닌 유부녀(성혜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곁가지'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정철은 노동당 중앙당을 좌지우지하는 조직지도부 이제강 1부부장의 지원설 아래 2004년을 전후해 후계자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여자 같다"고 평가했다는 주장과 어머니 고영희 사망으로 지지세가 약해졌다는 점 때문에 최근에는 후계자설이 쏙 들어가는 분위기다.

그래서 두 사람의 대안으로 제기된 인물이 정운이다. 최근에는 노동당과 군부에서 정운 후계자 결정 교시를 하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정운은 사람을 끌어 모으고 쥐락펴락 하는 지도자 자질이 있다"며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 특히 백두혈통 만경대 가문을 부쩍 강조하는 언급이나 문헌들이 많은 것으로 볼 때 1년 내에 후계자로 지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의 나이(67세)와 건강을 감안할 때 북한이 강성대국 건설의 목표로 제시한 2012년에 맞춰 지금쯤 후계 작업을 시작했을 텐데 외부로 드러나지만 않았을 것"(대북 소식통)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노동당 영도 체제인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되려면 반드시 사전에 당이나 군,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업적을 보여 줘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정황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경우 1961년 입당해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에서 역량을 발휘한 뒤 74년이 돼서야 후계자로 지명됐는데 지금은 정운이 노동당이나 군에서 활동한다는 징후가 없다는 것이다.

"경제가 어렵고, 북미 관계 개선도 이뤄지지 않은 어지러운 상황에서 아들들로의 후계 작업은 권부 내에 정치적 균열을 가져올 수도 있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상황론도 있다. 정보 당국도 아직 정운 후계설을 뒷받침할 결정적 근거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장성택 부장이나 군부 핵심 인사 같은 제3의 인물이 후계자로 부각될 가능성, 누군가 권력을 승계하되 혈족 당 군부의 핵심 인물과 함께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해 권력을 운용하는 제한적 수령제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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