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도자의 은신처와 무기저장고를 정확히 공습할 수 있었던 것은 팔레스타인인 정보원 덕분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은 하마스 체제에 불만을 품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지구 공습 당시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정보 제공자 역할을 했으며 이에 하마스가 이스라엘군과 내통한 자국인의 대대적인 색출 작업에 나섰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가 가자 지구를 통치하기 시작한 2007년 6월 이후 하마스 체제에 반감을 가진 상당수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에 포섭됐다. 이스라엘은 2005년 9월 가자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철거하고 자국군을 철수시킨 이후 가자지구 정보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정보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팔레스타인의 정보원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당시 무기가 숨겨진 모스크와 지하땅굴 등의 위치를 휴대전화로 이스라엘 측에 알렸으며 그 덕분에 이스라엘군은 무기저장고로 쓴 모스크 3곳을 정확하게 폭격하고 국경지대의 수많은 지하땅굴 중 40개를 선별 공격할 수 있었다.
하마스 역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정보원들이 이스라엘군의 첩자 노릇을 했다고 보고 휴전에 들어간 이후 대대적인 색출작업을 하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에 협조한 혐의로 체포한 팔레스타인인은 100명을 넘는다.
이와 관련,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보고서를 통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협력한 혐의자 등을 체포, 고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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