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신화를 이룩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 3월. 파란 유니폼의 태극전사들은 또 한번의 역사창조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하와이에서 흘리게 될 이들의 구슬땀은 지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호놀룰루에서 맞게 될 대표팀의 낮과 밤. 그 현장의 이야기를 하와이 동행취재 중인 허재원 기자가 생생히 전달해 드립니다.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일본전에 선발로 나서게 될 김광현(21ㆍSK)도, 이승엽 대신 홈런포를 시원하게 날려줄 이대호(27ㆍ롯데)도,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맡을 이종욱(29ㆍ두산)도 하와이행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몸을 실었습니다.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밝습니다. 하와이 훈련을 마치고 일본에 입성할 때는 번듯한 비즈니스석을 타게 될 겁니다. 아시아예선을 통과해 미국으로 향하면 WBC 조직위에서 제공하는 전세기가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의 주역들을 코앞에서 보게 된 승객들은 신이 났습니다. 이대호의 엄청난 몸집에 놀라기도 하고, 이종욱의 핸섬한 얼굴을 자꾸 흘겨봅니다. 승무원들의 미소도 오늘 따라 유난히 밝습니다. 바로 이 시간, 호놀룰루행 비행기에서만은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최고의 인기 스타입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여러분의 탑승을 환영합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승객들은 박수를 쳐줬어요. 다시 한번 야구대표팀의 신화창조를 간절히 기원하는 온 국민의 바람이나 마찬가지겠죠. 이번 대회에는 유난히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럴까요. 안내방송을 듣고 있는 선수들의 표정에서 비장함마저 배어 나옵니다.
지금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 선수들. 이코노미석에서 불편하게 가야 한다고, 혹은 대표팀 훈련 기간 동안 일당이 고작 5만원밖에 안 된다고, 아니면 왜 이번에는 병역혜택이 없냐고 불평하는 선수들은 단 한 명도 없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태극마크’라는 건 그런 거겠죠.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다는 순간, 이들은 온 국민의 아들이요, 형제가 되는 겁니다. 조국의 이름을 내 가슴과 어깨에 새겨넣고 뛴다는 사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이제 이들은 보름 동안 하와이의 땡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게 됩니다. 한 순간도 부모님과 가족, 온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잊지 않을 WBC 대표팀. 이들에게 모든 진심을 담아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호놀룰루=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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