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의 희생자를 낸 다르푸르 내전을 종결시키기 위한 초석이 전쟁 발발 6년 만에 마련됐다.
AP통신 등 외신은 “카타르의 중재로 수단 정부와 다르푸르 최대 반군세력 정의평등운동(JEM)이 평화협상을 시작하기로 17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압둘라 알 파키리 카타르 주재 수단대사는 “3개월 내에 최종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JEM도 지난해 7, 8월 수단의 특별법원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자신들의 조직원 50여명을 풀어내기 위해 수단측 포로를 석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양측은 이날 합의에 따라 포로교환 및 다르푸르 난민 보호 등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알 타니 총리는 “2주일 안에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측이 전쟁 종식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바시르 대통령이 인종학살 등의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측의 적극적인 행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관측이 많다. 바시르 대통령은 2003년 기독교계 반군 조직들이 아랍계 정부에 반기를 들자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인 잔자위드를 동원해 반군 소탕작전을 하면서 민간인 30만명을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7월 ICC로부터 체포영장이 청구됐다.
평화협상이 최종 결실을 맺는 데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AFP통신은 “이번 합의로 양측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지만 포로교환방식의 기준, 합의를 강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 등 극복해야 할 것이 많아 전쟁종식이라는 결실이 이뤄지기 위해선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고 전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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