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수술 후 가장 심각한 후유증인 운동기능 마비를 크게 줄인 수술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김종수 교수팀은 "2007년 12월부터 국내 처음으로 뇌동맥류 결찰 수술 시 운동 유발 전위 감시장치를 이용해 최악의 부작용인 반신불수 등 운동기능 마비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2007년 12월 운동유발 전위 감시장치 사용 전과 후 1년간 수술 후 부작용을 조사한 결과, 도입 전(2007년 1~12월)에는 수술환자 중 3명(4.5%)에게서 운동기능 장애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도입 후(2008년 1~11월)에는 102명의 수술 환자 가운데 이 부작용은 한 건도 없었다.
운동유발 전위 감시장치는 수술 중 마취상태에서도 운동기능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수술 중 운동신경에 이상 반응이 생기면 즉시 조치해 운동마비 등과 같은 부작용을 크게 줄인다.
그러나 이 장치를 도입하려면 신경과 의사와 의료기사 등 별도팀을 구성해야 하는 등 운영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든다.
기존 수술 시에는 뇌파검사나 감각유발 전위 검사 등으로는 수술 중에 운동기능 장애를 알아내기 어려워 수술 후 반신불수가 될 수도 있다.
뇌동맥류 결찰 수술을 하다 뇌신경 손상으로 운동기능 장애 등이 될 위험성은 5~1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동맥류 결찰 수술은 뇌혈관이 파열돼 뇌출혈 위험도가 높은 뇌동맥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예방적 차원의 수술이다. 뇌동맥류는 일부 약한 혈관벽이 늘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혈관벽이 얇아지고 약해져 파열되면 60% 가량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
뇌동맥류로 인해 뇌출혈 위험이 높으면 부풀어 오른 꽈리 부위의 혈관을 클립 등으로 묶어줘 뇌출혈을 예방하는 뇌동맥류 결찰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뇌동맥류는 고령자에게 주로 나타나며 특별한 자각 증상은 없다. 하지만 머리가 자주 아프고 뒷머리가 뻣뻣하고 구토증상까지 있다면 전문적 진료를 받고 상의할 필요가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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