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단체 회원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 북한돈 살포를 강행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대북단체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북한돈 5,000원권 지폐 30장과 대북전단 2만장을 대형 풍선 2개에 실어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대북단체는 당초 북한돈 5,000원권 지폐 420장(우리돈 80만원 상당)과 전단 10만장이 담긴 풍선 30개를 북한으로 띄워 보낼 예정이었으나 바람의 방향 등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2개만 보냈다. 이들 단체는 기상상태가 좋아지는 대로 나머지 28개 풍선을 날려보낼 예정이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정부의 요청대로 3개월 동안 전단 살포를 중단했는데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다"며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날 주민들에게 선물을 주던 것이 생각나 이 같은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내 북한 인권단체인 디펜스포럼의 수전 솔티 대표도 참석했으며 내외신 기자 50여명이 몰려 대북전단 살포에 관심을 보였다.
경찰은 행사장에 경찰병력 1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이들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우리의 행동은 북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경찰이 조사를 원할 경우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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