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인 8명이 입후보한 제37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체육회장에 출마한 5명의 후보가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박용성(69)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장경우(67)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총재, 유준상(67) 대한인라인롤러연맹 회장, 최만립(75) 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 등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긴급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는 이미 유죄판결을 받아 반사회적 인사로 낙인이 찍힌 만큼 체육계 수장으로 부적합하다. 사면복권된 것은 법적인 문제일 뿐, 공인으로서는 아니다"며 박용성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선언문에 사인한 박상하(64) 국제정구연맹 회장, 장주호(72) 전 KOC 부위원장은 회견장에 불참했다.
대한유도회장, 국제유도연맹회장, IOC 위원 등을 역임한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은 그동안 가장 유력한 차기 후보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들은 박 후보가 2006년 그룹 경영권 문제로 실형을 선고 받은 것, IOC위원 사퇴로 한국 스포츠계 위상에 손상을 입힌 것, 정부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등을 들어 자격 시비 문제를 거론했다.
이 같은 일부 후보들의 사퇴촉구에 대해 박용성 후보는 이날 이메일을 통해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비방전이 아닌 올바른 정책 경쟁이 있어야 한다. 스포츠맨십을 발휘해야 할 대한체육회 회장 후보 여러 명이 후보 한명을 향해 기자회견까지 열며 흠집내기에 열중하는 모습은 몹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체육회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종오(61) 전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 기획특보까지 최종 8명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선거는 19일 오전 11시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대의원총회(51명)에서 실시되며 참석 대의원 중 과반수(26표)를 획득하면 당선된다.
오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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