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의 올해 투자 규모가 8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는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대책반 회의에서 올해 600대 기업의 투자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5% 감소한 86조7,593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600대 기업의 투자가 줄어든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 보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제조업이 46조4,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감소하는 반면 비제조업은 전력ㆍ가스ㆍ수도 등의 투자 호조세에 따라 40조3,372억원으로 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업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작년에 투자를 확대한 만큼 올해 투자 규모는 각각 42.5%, 40.9%, 26.5%가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제조업 중에서도 정유와 철강은 고도화설비에 힘입어 각각 42.6%, 2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건설업이 18.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