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15일 방한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선물한 기념패에 새겨진 시구(詩句)다.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의 마지막 두 행으로, "아무도 도달하지 못했던 북핵 문제의 진전을 위해 힐 차관보가 노력한 공을 치하하기 위해 마련한 선물"이라고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전했다.
힐 차관보는 주 이라크 미국 대사로 '영전'하면서 북핵 6자회담 무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3월 미국측 수석대표로 발탁된 지 약 4년 만이다.
양국 6자회담 수석 대표였던 김 본부장과 힐 차관보는 15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석별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의 19일 방한에 앞서 북한 관련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힐 차관보는 회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미국 입장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한 적도 없었고 인정하지도 않는다. 다른 목소리는 없다고 보면 된다"며 최근 미국 내에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당국자나 보고서의 언급이 나온 것을 강하게 부인했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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