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도화동 인천대 학교회관 뒤편. 300㎡규모의 단층 조립식 회색 건물 3동이 15~20m 간격으로 나란히 서 있어 공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한 건물동에서는 직원 4, 5명이 커다란 기계설비와 함께 제품 생산에 여념이 없다.
만들어진 제품은 포장은 물론 출하까지 모든 공정이 한 곳에서 이뤄진다. 다른 동에서는 직원들이 원탁에 둘러 앉아 새로운 제품 아이디어 회의에 열중하고 있다.
인천대 캠퍼스내 위치한 학교기업 '클린에어나노테크'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학의 기업화 바람을 선도하고 있다. 대학의 우수한 연구인력과 시설인프라 등에 힘입어 수익형 대학 기업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것이다.
인천지역 최초로 대학에서 출자해 운영하고 있는 클린에어나노테크가 설립된 시기는 2004년 9월. 산학협력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대학에서 개발한 신기술과 특허를 기업에 기술 이전하자는 취지에서 학교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김내현(51) 인천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인천대 산학협력단 소속 직원 11명 등 모두 12명이 제품 생산과 연구개발 등을 전담하고 있다.
이 기업의 주력 제품은 가정용 열 회수 환기장치의 핵심부품인 전열교환기. 이 첨단 기계장치는 실내외 차가운 공기와 더운 공기를 효과적으로 교류시켜 에너지를 절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학교 기업에서 생산하는 전열교환기는 수입 제품에 비해 30% 정도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특수펄프를 이용한 필터 사용으로 알루미늄 제품에 비해 온도 이외 습도 조절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열교환기는 국내에서 4, 5개 기업이 생산하고 있지만, 전열교환용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클린에어나노테크가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열교환기에 들어가는 전열교환용지는 가로 20㎝ 세로 30~40㎝ 크기의 벌집 모양으로, 일반종이보다 5배정도 ?潭嗤?밀도는 4배 이상 높다.
이 밖에 이 기업은 각종 환기장치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산소발생기 등 다양한 제품 양산을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쟁력 있는 제품 생산 때문에 회사매출은 기하급수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업은 현재 국내 5개 보일러 회사, 9개 공기조화 및 환기전문회사와 기술교류를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세계수준의 전열교환 용지를 이용한 가공제품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2005년 3억원에 그친 매출액은 2008년 8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12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공정개선을 통해 생산량을 2배 까지 늘리기도 했다.
송길섭(39) 팀장은 "국내 열 회수 환기 시장 규모는 매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매출액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제품 생산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이나 기술 개발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기술 습득 및 취업 알선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공대 학생들은 학기중 일주일에 2, 3번 현장실습을 통해 기술력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창업과 취업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3, 4학년 학생들이 1주일에 4시간, 1학기에 16주의 실습을 마치면 2학점의 학점 취득이 인정된다.
인천대는 학교 기업이 계속 성장할 경우 민간자본을 유치, 주식회사로 분리할 것을 검토중이다.
학교 기업 대표로 있는 김내현 교수는 "클린에어나노테크는 전국에 산재한 100여개 학교 기업들 중 단연 선두주자"라며 "친 환경제품을 생산하는 에너지 재생 전문 기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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