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숙자가 된 음악가' 영화로/ 美오케스트라 음식기부 감동의 콘서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숙자가 된 음악가' 영화로/ 美오케스트라 음식기부 감동의 콘서트

입력
2009.02.19 07:06
0 0

명문 줄리어드 음악학교를 다니다가 정신분열증 때문에 노숙자로 전락한 음악가의 실화를 다룬 영화 '더 솔로이스트'(The Soloist)의 개봉을 앞두고 미국 오케스트라들이 이 음악가처럼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모으는 사상 초유의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섰다.

뉴욕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디트로이트 심포니 등 미 전역에서 최소 160여 개의 오케스트라가 여기에 동참, 영화 개봉 한 달 전인 3월 27일부터 저마다 콘서트를 열어 관객들로부터 음식 기부를 받는다.

그의 이름 에이어스를 딴 재단(www.naayers.org)도 1월 28일 출범, 정신질환을 앓는 예술가를 지원하고 정신질환 환자들에게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영화 '더 솔로이스트'의 실제 주인공은 50대 중반의 흑인 음악가 너새니얼 앤소니 에이어스. 30년 이상 노숙을 하면서 로스앤젤레스 거리에서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하는 그의 사연은 LA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스티브 로페스를 통해 알려졌다.

5년 전 길을 걷다가 줄이 끊어져 두 줄 밖에 없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그를 만난 로페스는, 지저분한 옷차림에 횡설수설하는 그의 연주가 너무나 훌륭한 데 놀라 궁금증을 갖고 취재에 들어갔다.

로페스는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며 노숙을 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 에이어스에 감동해 그를 돕기 시작했고, 둘은 친구가 됐다. 에이어스의 사연과 정신질환을 앓는 노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리는 로페스의 칼럼과 책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푸드뱅크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와 함께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는 미국오케스트라연맹은 "영화 '더 솔로이스트'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영혼을 지탱하고 삶을 바꾸는 음악의 힘을 환기시킨다"며 "이번 캠페인은 예술의 힘과 사회적 역할을 돌아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더 솔로이스트'는 조 라이트 감독의 작품으로, 제레미 폭스(에이어스 역)와 로버트 다우니(로페스 역)가 주연을 맡았다.

오미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