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패기로 우승에 도전해보겠다.”
김태균(한화)과 함께 ‘포트스 이승엽’으로 대표팀의 운명을 짊어질 이대호(27ㆍ롯데)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회 연속 ‘신화 창조’를 위해 비장한 각오를 던졌다.
이대호는 15일 전지훈련이 열리는 하와이 호놀룰루로 출국하기에 앞서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1회 대회 때보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패기로 뭉쳐 힘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사이판에서 소속팀의 전지훈련에 참가하다 합류한 이대호는 “현재 몸 상태는 70% 정도인데 대표팀 전지훈련을 통해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승엽(요미우리)과 김동주(두산)가 빠진 대표팀은 김태균 추신수(클리블랜드)와 함께 이대호를 중심타선으로 꾸릴 공산이 크다. 그 중에서도 베이징올림픽에서 값진 금메달을 일궈낸 경험이 있는 이대호의 활약 여부가 대표팀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3년 전 신시내티 소속으로 참가했던 LG 봉중근도 “저마다 소속팀 캠프에서 컨디션을 올린 상태다. 1회 때는 형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많은 역할이 주어질 것 같아 의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오른 어깨 통증을 안고 전지훈련에 합류하는 박진만(삼성)은 “현재까지는 크게 좋아지지 않았지만 따뜻한 하와이에서 몸 상태를 봐 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1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 집결했던 20명의 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비행기로 장도에 올랐다. 지난해 말 발표된 예비후보 32명 중 미국에서 훈련 중인 한화(하와이), 히어로즈(플로리다) 소속 선수들은 하와이 대표팀 캠프로 곧바로 이동한다. 해외파인 김병현과 추신수, 임창용(야쿠르트)은 개인 스케줄에 따라 하와이 또는 일본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양상문 대표팀 투수코치는 소속팀 한화와 함께 하와이에 체류하고 있는 김인식 대표팀 감독을 대신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양 코치는 “초대 대회보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 많이 빠졌지만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등 성장한 선수들이 많다. 투수력만 놓고 보면 초대 대회에 뒤지지 않는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대표팀은 16일 새벽(한국시간) 호놀룰루에 도착해 김인식 감독과 미팅을 갖고 주장을 선발한다. 2006년 1회 대회에는 이종범(KIA)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진갑용(삼성)이 주장을 맡았다. 22일 최종엔트리가 확정되는 대로 투수들의 보직과 포지션별 스타팅멤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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