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보호신청(챕터 11)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부채와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극약 처방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GM이 17일까지 미국 정부에 제출하기로 돼 있는 자구계획안에 구제금융 추가 요청 외에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챕터 11은 파산 법원의 감독 아래 기업이 회생절차를 밟도록 하는 것으로 한국의 법정관리제도와 유사하다.
WSJ는 "GM은 파산보호신청 이후 브랜드, 해외 조직망 같은 돈이 되는 자산을 통합해 새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경우 부채나 악성 자산은 청산 또는 매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임직원, 자동차 딜러, 채권자와의 기존 계약은 무효화되고 새 조건으로 재계약이 이뤄지게 된다. 쉽게 말해 GM이 기존의 부실 자산을 털어내고 '클린 컴퍼니'로 재출발하는 것이다.
금융권 거래 정지 등 심각한 후유증을 각오하면서까지 GM 경영진이 파산보호신청을 고려하는 것은 현재의 경영 상태로는 회사를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GM은 금융위기 이후 134억달러(약 18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전히 어렵다"며 "노조가 GM의 은퇴자에 대한 건강보험금 지원 축소 등에 거세게 반발하는 것도 파산보호신청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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