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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중소기업 대출 6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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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중소기업 대출 6조 푼다

입력
2009.02.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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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매우 어렵겠지만 중소기업 대출을 6조원 이상 늘리는 등 경제회복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습니다".

이종휘(사진) 우리은행장이 16일 취임 8개월 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우선 지난해 실적악화에 대한 설명과 사과로 시작했다. 우리은행의 작년 순익은 약 2,340억원으로 예년의 5분의1에 그쳤다. 그는 실적악화에 대해 "파생상품 투자로 본 손실이 워낙 컸다"고 말했고, 자신 취임 이전에 발생한 일이긴 하지만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고개도 숙였다.

이 행장은 이어 중소기업 대출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어려울수록 정부의 지원으로 살아난 은행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작년 중소기업 대출을 6조6,000억원 증액한 데 이어 올해는 6조1,000억원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금융당국과 합의한 중기대출 만기연장과 관련, "약간의 은행 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기업이 어려워지면 결국 은행도 부담"이라며 "건전성 유지와 중소기업 지원이 갈등 관계에 있지만 적절한 균형과 조화가 이뤄지도록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해는 작년보다 나은 실적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2차 건설ㆍ조선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올해 충당금 부담이 작년보다 설사 많아지더라도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없어서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개별 기업 구조조정은 주채권은행 중심으로 이뤄지더라도 산업별 과잉 투자에 대한 구조조정은 정부 주도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외화 후순위채를 조기 상환하지 않은 것과 관련, 이 행장은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가산금리를 종전보다 1.15%포인트 높인 3.45%포인트로 5년간 연장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하려면 10% 이상 금리를 줘야 한다"며 "일부 투자자들의 반발이 있겠지만 법률상 하자가 없으며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외국계 은행과 국내은행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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