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기대를 모았던 미 금융안정계획(FSP) 발표와 경기 부양 법안 의회 통과는 아이러니 하게도 미국 증시를 전 저점 부근까지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국내 주식 시장은 잘 견뎌냈다.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졌고, 개인도 정부 정책 수혜주와 테마주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 주 시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정책적 기대감 사이에서 추세적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두 달 이상 박스 권 양상을 보이자 대형주보다는 가벼운 움직임을 보이는 중소형주로 관심이 쏠렸다.
특히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지원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정책 관련 수혜주들과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 업종 내 중소형주의 움직임이 컸다.
‘녹색’으로 대표되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주, LEDㆍ인터넷 ㆍ3D TV인 ‘Future TV’ 관련 주식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 중 LG이노텍은 경쟁사 삼성전기가 3분기 중 LED사업부를 분할해 삼성전자와 조인트벤처(공동기업)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반사이익 기대감에 31.12% 급등했다.
그룹 입장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삼성전기의 미래 성장 동력을 떼어낸 것이라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중소형주들의 강세는 코스닥 시장의 강세로 이어졌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 역시 일회성 테마주의 성격을 벗어나 정부 정책 집행에 따라 실질적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을 찾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기타 시가 총액 100억원 안팎의 초미니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거래소 주간 상승률 3~5위를 기록한 BHK, 일경, 케이엠에이치와 코스닥 주간 상승률 1, 3, 4, 5위를 기록한 넥사이언, 사이버패스, 아이젝, 다휘 모두 이런 기대를 안고 종목들이다.
KB금융지주(-6.05%) 신한지주(-4.62%) 하나금융지주(-7.26%) 등 금융주들의 경우 4분기 건설 및 구조 조정 관련 충당금 설정 등으로 순이익 규모가 급감한 데 따른 실망감이 반영되며 약세를 보였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도움말=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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