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 기지로 운반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부품을 기지 내 조립동 내에서 조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께 대포동 2호 미사일로 추정되는 부품들을 열차를 이용해 무수단리 기지로 이동시키는 모습이 포착된 이후 부품 이동 완료 및 기상관측ㆍ탄도추적 레이더 등 관측장비를 설치하는 모습이 한미 정보당국에 의해 순차적으로 포착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지는 어느 때보다 확실하게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이르면 2,3주 내에 발사 준비를 마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군 소식통은 16일 "최근 무수단리 기지로 옮겨진 대포동 2호 미사일이 아직까지 발사대 인근에서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며 "미사일 이동 등 북한의 발사 준비 작업이 끊김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립동 내에서 한창 미사일 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포동 2호는 1ㆍ2단계 추진체로 구성돼 있으며 상단에 탄두(핵무기 탑재 가능 추정)를 탑재하도록 돼 있다. 무수단리 기지에서 아직 미사일 조립 완성체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발사 준비 인원들과 장비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에 앞서 기상관측ㆍ탄도추적 레이더 등의 관측장비 설비를 무수단리 기지에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 추진체 조립이 끝나게 되면 이 미사일을 높이 20~30m의 수직 발사대로 옮겨 장착하는 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북한은 2006년 대포동 2호를 발사할 당시 발사대에 거치한 지 20일 만에 발사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그간 미사일 발사 기술을 향상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기간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사일 조립 및 발사대 장착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더 이상 '시위용'이 아니라는 점을 나타내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립된 추진체의 탄두에 무기를 장착하거나, 1998년의 경우처럼 인공위성을 다는 작업이 이뤄지는 것도 이 즈음이다.
총 10여 단계에 이르는 준비과정 중 마지막 핵심 과정은 액체연료 주입이다. 액체연료는 폭발 위험이 높아 주입 과정이 까다롭고 기간도 4,5일에서 1주일 가량 걸린다. 전문가들은 안전상 문제 등으로 액체연료를 다시 빼내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를 실제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무수단리 기지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이 발사대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1주일 이내에 실제 발사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19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한에 맞추기는 어려운 셈이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인 25일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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