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지역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 때문에 올 봄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에서 황사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중국의 기상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중국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리웨이징(李維京) 중국 국가기후센터 부주임과 자이판마오(翟盤茂) 중국 기상국 예보재난감소국장 등이 “올해 황사 발생 지역의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먼지와 모래가 지난해보다 훨씬 많이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북부지역 대부분이 눈에 덮여 황사 형성이 줄었지만 올해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떠다니는 모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 부주임은 “모래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황사가 생기는 것은 아니며 대기 환류로 인한 강풍이 불어야 황사가 생긴다”며 “봄철을 앞두고 대기 환류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중국측 연구 결과를 인용, 대기 환류의 급격한 변화가 기후 변화를 가져왔고 이 기후 변화가 현재 중국 북부의 가뭄 장기화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중국 북부지역은 지난해 10월말 이후 비가 내리지 않아 1951년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는 6일 사상 처음으로 1급 가뭄경보를 발령했으며 최근에는 인공강우를 시도했다.
자이 국장은 “3월 강수량이 2월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가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뭄 연장에 따라 황사 발생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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