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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씨, 옛 사장단 50명과 10년 만에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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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씨, 옛 사장단 50명과 10년 만에 한자리

입력
2009.02.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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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73ㆍ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이 그룹 해체 10년 만에 당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첫 비공식 모임을 가졌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12일 서울 대치동의 한 중식당에서 윤영석 전 대우그룹 총괄회장을 비롯해 옛 대우 사장단 50여명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서형석 전 ㈜대우 무역부문 회장,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 김성진 전 대우경제연구소 회장, 정주호 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장병주 전 ㈜대우 사장, 이경훈 전 대우그룹 중국지역본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와인을 곁들인 이날 모임은 2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많아 분위기가 좋았다"며 "김 전 회장의 건강도 괜찮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이 사장단 모임을 가진 것은 1999년 대우그룹이 기업 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판정을 받아 해체된 지 10년 만이다.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재계 서열 2위의 그룹을 일궈냈던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의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뒤 5년8개월 간 해외에서 떠돌다 2005년 귀국하며 구속됐다. 이후 김 전 회장은 2006년 항소심에서 징역 8년6월, 추징금 17조9,253억원의 형이 확정된 뒤 이듬해 사면ㆍ복권됐다. 현재 추징금은 미납 상태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우그룹 창립일(3월22일)을 기념해 다음달 20일 그룹 출범 42주년 행사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치르기로 했다.

한편 '국가에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김 전 회장이 재기에 나설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을 새로 시작할 만한 국내 기반도 없는 데다 고령이란 점을 감안하면 김 전 회장의 재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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