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연·고대 '외고 편애' 딱 걸렸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연·고대 '외고 편애' 딱 걸렸네

입력
2009.02.19 07:01
0 0

연세대와 고려대의 2009학년도 대입 정시전형 결과, 외국어고 출신 지원자의 합격률이 서울대보다 4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 대학이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외고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수능 비중을 지나치게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5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정시모집에서 1,783명을 선발한 고려대(가군)에는 외고생 1,187명이 지원해 34.2%(406명)가 합격했다. 연세대(가군)도 1,317명을 뽑는 전형에 외고생 1,113명이 지원, 이 중 33.33%(371명)가 선발됐다.

반면 서울대(나군)의 경우 외고생 1,823명이 지원, 9.16%(167명)만 합격해 대조를 이뤘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외고생 합격률은 각각 서울대의 3.7배, 3.6배에 달했다. 이는 올해 전국 26개 외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권 의원측 관계자는 "고려대와 연세대는 모집인원의 절반인 800명 가량을 수능으로만 뽑고 있다"면서 "내신이 불리한 외고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내신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대는 수능을 1단계 선발기준으로만 삼고 2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면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발하는 반면 두 대학은 모집인원의 절반을 '우선선발'이라고 해서 수능성적으로만 뽑는다.

또한 권 의원측은 고려대의 수시2-2 일반전형 1단계 선발에서 외고생들의 합격률이 비슷한 기준을 적용한 연세대 수시2-1 교과성적우수자 전형보다 8배 이상 높아 '고교 등급제' 논란이 근거 있다고 판단했다. 고려대는 지난 수시2-2 일반전형에서 '교과(내신) 90%, 비교과 10%' 기준으로 1단계 선발을 마쳤다.

그 결과 외고생 4,295명 중 58.39%(2,508명)가 합격했다. 동일한 기준으로 선발한 연세대 수시2-1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의 외고생 합격률 7%보다 8.3배 높았다.

권 의원측은 "고려대는 내신산출공식을 불투명하게 해 일반고 내신 1, 2등급 학생보다 외고의 낮은 등급 학생을 선발한 반면 연세대는 완전히 공개해 고교등급제를 적용할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시와 수시모집을 합친 전체 모집인원에서 외고생 합격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고려대가 18.61%, 연세대가 19.24%로 서울대의 8.4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에 대해 서태열 고려대 입학처장은 정시모집에서 외고생 합격률이 높은 것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다만 수시2-2 일반전형 1단계 선발에 대해서는 "일반계 고교생의 합격률이 53%이므로 외고생만 특별히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태규 연세대 입학처장은 "우리의 수능우선선발 전형은 출신 고교에 상관 없이 국가에서 치른 수능성적 우수자를 선발하려는 것"이라며 "객관적인 지표로 선발하는 것인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