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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4명… '죽음의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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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4명… '죽음의 지하철'

입력
2009.02.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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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에 투신해 숨진 남성의 시신을 수습하려던 병원 관계자가 다른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7시5분께 서울 성동구 중앙선 응봉역에서 왕십리역 방향으로 10여m 떨어진 선로에서 모 병원에서 시신을 염습하는 일을하는 김모(71)씨가 국수발 용산행 열차에 치여 숨졌다.

김씨는 오전 5시 35분께 옥수역과 응봉역 사이에서 전동차에 뛰어들어 숨진 김모(38)씨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사고 현장으로 가던 중이었다. 김씨는 해가 뜨지 않아 어두웠는데도 안전요원이 동행하지 않아 동료 오모(70)씨와 함께 사고장소를 찾아 다니다 변을 당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16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플랫폼에서 이모(33)씨가 갑자기 선로 위로 떨어져 충정로 방향 전동차에 치여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

2호선 시청역은 작년 5월 정부의 '서울시 지하철역사 안전실태' 조사결과에서 출퇴근시 대형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스크린도어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지만, 아직 스크린도어는 설치되지 않았다. 또 오후 2시43분에는 지하철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허모(56)씨가 역내로 진입하던 사당행 열차에 뛰어 들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서울의 지하철 투신자살, 안전사고 등은 매일 1∼2건씩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일이지만 이처럼 하루에 4명이나 목숨을 잃은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시민들은 지하철 안전관리 실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사고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지하철역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당초 일정보다 1년 가량 앞당겨 올해 말까지 청량리역을 제외한 모든 역의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키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1~8호선 265개 역 가운데 89곳은 스크린도어가 설치됐으며, 151곳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고 나머지도 조만간 착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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