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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사할린 정상회담/ 아소 태평양전쟁후 첫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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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사할린 정상회담/ 아소 태평양전쟁후 첫 방문

입력
2009.02.1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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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러시아 사할린주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일본 총리가 아시아태평양전쟁 전 일본 땅이었던 사할린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일본이 기대했던 쿠릴열도 4개섬 반환 등 영토 협상에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러일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쿠릴열도 문제와 관련해 “우리 세대에서 해결하기 위해 틀에 얽매이지 않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접근으로 교섭 작업을 가속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외교권을 쥔 것으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5월 일본을 방문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조만간 영토 협상에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는 않다.

러시아에게는 양국 경제협력 강화가 회담의 목적이었다. 이날 일본 수출용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 가동식에 아소 총리를 초청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일 호혜 협력을 확대할 생각이 있다”며 러일 무역 확대를 높이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4월 초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금융정상회의, 7월 이탈리아에서 예정된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도 단독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사할린 프리고노드노예의 LNG 생산시설 가동식에 참석했다. ‘사할린 2’로 명명된 이 사업은 일본과 유럽, 러시아가 공동으로 사할린 북동부 연안에서 채굴한 LNG(연간 960만 톤)를 남부 프리고노드노예로 수송해 약 60%를 일본에, 나머지를 한국과 미국 등에 수출한다.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최대인 러시아는 이로써 유럽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LNG 수출 시장을 확대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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