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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상상담] 中3 자녀, 착실하게 학원다녔지만 학교 내신성적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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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상상담] 中3 자녀, 착실하게 학원다녔지만 학교 내신성적은 영…

입력
2009.02.1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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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학원의 외국어고 준비반 등 4개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방과 후에 학원 일정에 쫓기다보니 학교 진도나 숙제를 따라가기가 버겁다고 합니다.

학교 수업은 학원에서 다 배운 것이라 또 다시 배우는 게 별로 의미가 없다고도 합니다. 문제는 결석도 전혀 하지 않고 착실하게 학원에 다니고 있긴 한데,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성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학원을 많이 다닐 때 발생하는 문제점 중 하나가 학원에서 내주는 과제를 할 시간이 모자란다는 것입니다. 어떤 학생들은 학교 수업 시간에 학원 숙제를 하기도 합니다.

학교 수업은 어차피 학원에서 다 배운 것이고 시험 때가 되면 학원에서 보강을 해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어서 일어나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상은 착각이기 쉽습니다.

입시제도가 변화무쌍하긴 하지만 여전히 입시준비의 뼈대는 학교 시험입니다. 학교 시험을 잘 보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게 기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학원 숙제 때문에 학교 숙제는 고사하고 학교 수업조차 집중하지 못한다면 악순환의 고리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학습은 배우는 것보다 익히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공부한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학원을 많이 다니면 절대적인 공부 시간이 부족해집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자정이 되는데 이 시간에 무엇을 공부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절대적으로 확보된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과 계획을 작성하고, 그에 맞춰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 학습의 정석입니다. 어떤 공부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은 당장에 수학 공식 하나, 영어 문법 하나 외우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학원을 선택할 때도 배운 것을 효과적으로 익히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선택해야지, 학원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헛된 믿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우등생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공부 비법이 '시간 관리'와 '학습 계획 세우기'인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아이가 만든 학습 계획을 보면 그 아이가 현재 자신이 배우는 것에 얼마나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학습 계획을 세워서 효과적으로 시간을 나누어 사용하고 있는지, 공부를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목표를 향해서 하루하루 전진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의미입니다.

만약에 학원이나 과외 때문에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 학원과 과외를 목록으로 정리해보고 중복되는 부분은 우선순위를 정해 하나씩 정리해서라도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학습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학원을 많이 다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첫째, 학원에서 배우는 내용이 적합한지 점검해야 합니다. 선행 학습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학원은 지양하고, 대신 학생이 공부 내용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반복 학습을 병행하는 학원을 찾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충분한 자기 학습 시간이 확보되어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이런 사항들을 점검했을 때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정리할 학원을 결정해야 합니다.

이런 결정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의 의사입니다. 부모와 자녀와 함께 모여 그동안 학원을 다니면서 느꼈던 점이며 학교 수업과 학원 수업의 연계성이나 효과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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